Special Exhibition


Current Exhibition

27th 기획전 《작은 거인들》구하우스가 찾은 90년대생   2025. 11. 05 ~  2026. 02. 01

ARTIST

홍세진  Hong Sejin


1992~, 한국/Korea 

ARTWORK

홍세진, 세모의 파도, 2024, Oil on canvas, 180 x 165 cm

작가는 기술적 환경 속에서 감각이 단절되고 재구성되는 과정을 회화로 탐구한다. 그는 실제 공간과 사물의 이미지를 기하학적 구조나 단면처럼 재편집하며, 감각이 왜곡되고 분절되는 시각적 현상을 실험한다. 매끄럽고 인공적인 선, 무감각한 색면, 기계적 도형들이 완전히 응집되지 않은 채 화면에 남아 있으며, 그 사이의 미세한 간극이 긴장과 깊이를 형성한다. 삭막한 색조와 평면적인 구성은 외형 묘사를 넘어, 회화의 평면성 안에서 감각의 어긋남과 충돌을 실험하는 장이 된다.

 

작가는 물질과 비물질, 공간과 사물의 경계를 가시화하며 실제와 현상 사이의 틈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그는 대상을 재구성하고 표면을 탐구함으로써 감각의 단차와 비언어적 발화의 지점을 모색한다. 화면 속에서는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 직선과 완벽한 대칭, 평행선 같은 인공적 요소가 자연의 완만한 곡선과 병치되며, 인공과 자연, 현실과 추상의 경계를 흔든다. 또한 표면을 반투명하게 가리거나 생략함으로써 감각의 불완전성과 인식의 한계를 드러낸다.

 

홍세진은 나아가 소리·공간·시간의 감각을 통합적으로 다루며, 인공적 장치나 기계의 작동 원리를 회화적 조형 언어로 전환한다. 그는 감각이 기술적 환경 속에서 어떻게 분절되고 다시 조립되는지를 탐구하며, 현실과 환영, 물질과 비물질의 경계를 유영하는 현대적 감각의 지도를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