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우스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힘과 그로부터 생겨나는 균형, 긴장, 흐름을 탐구한다. 물리적 원리와 구조적 관계를 회화적 언어로 변환해, 공간 속에서 힘이 교차하고 흐르는 순간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고대 투석기의 운동 원리, 대칭과 단절, 시간의 흐름 등 물리적·철학적 개념을 기하학적 구조로 재해석하며, 비가시적 에너지를 형태로 시각화한다.

〈투석기〉 연작은 고대 전투 도구의 운동 원리에서 출발했다. 투석기의 포물선은 단순한 물체의 이동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힘의 흐름과 긴장감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작가는 이러한 에너지의 궤적을 구조물의 형태와 공간의 배치로 전환해, 비가시적 현상을 감각적으로 체험하게 한다. 또한 그는 대칭성과 단절의 개념을 통해 관계와 경계를 사유한다.

정수현의 작업은 물질과 비물질, 균형과 불안정, 순간과 지속 사이의 긴장 속에서 세계의 보이지 않는 질서를 드러내는 조형적 실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