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Exhibition


Current Exhibition

27th 기획전 《작은 거인들》구하우스가 찾은 90년대생   2025. 11. 05 ~  2026. 02. 01

ARTIST

이소정  Lee Sojeong


1993~, 한국/Korea 

ARTWORK

이소정, Three-Way Conversation, 2020, Oil on canvas, 100 x 160 cm

작가는 꿈과 무의식에서 비롯된 이미지를 회화로 끌어올려, 내면의 감정과 상상을 시각적으로 기록한다. 그의 작업은 인간의 행동과 감정이 무의식에서 비롯된다는 정신분석학적 관점과 맞닿아 있으며, 꿈속에서 경험한 불안과 트라우마, 고독과 소외를 회화적 언어로 번역한다. 악몽에서 떠오른 이미지들은 종이비행기, 연기, 모자, 곤충채집망, 물 등 상징적인 사물로 나타나며, 의식 아래 억눌린 감정의 흔적을 드러낸다. 이러한 장면들은 현실보다 비현실에 가깝고, 불안과 긴장이 감도는 초현실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의 회화는 인물 중심의 구도를 이루지만, 인물은 단순한 주체가 아니라 작가 자신과 동일시되는 자화상적 존재다. 이들은 평온해 보이지만 내면의 혼란과 감정의 균열을 품고 있으며, 특히 푸른 눈동자와 붉게 상기된 볼은 감정의 진폭을 극대화한다. 이소정은 인물을 중심으로 주변의 풍경과 사물을 함께 배치해 이미지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고, 개별 장면이 서사적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형성한다. 그 속에서 개인적인 상상의 파편과 감정은 일상의 일부로 변모하며, 관람자에게 보편적 감정의 울림으로 확장된다.

 

결국 이소정의 회화는 무의식을 의식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시각적 여정이다. 그는 꿈의 한 장면처럼 단절된 순간들을 통해 인간 내면의 불안과 감정의 다층성을 드러내며, 현실과 환상, 개인과 보편의 경계를 넘나드는 정서적 서사를 구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