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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th 기획전 《작은 거인들》구하우스가 찾은 90년대생   2025. 11. 05 ~  2026. 02. 01

ARTIST

이동훈  Rhee Donghoon


1991~, 한국/Korea 

ARTWORK

이동훈, Attention, 2022, Acrylic on elm, 202 x 66 x 52 cm, 측면

작가는 생명의 운동과 변화하는 형상을 주요 소재로 삼아, 정지된 재료 속에 시간의 흔적과 감각적 리듬을 새긴다. 그의 조각은 일상의 사소한 대상을 출발점으로 삼지만, 그 형상은 관찰과 재현의 한계 속에서 변형된다. 작가는 연속적으로 변화하는 대상을 붙잡으려는 시도 속에서 재료의 물리적 제약과 인식의 한계를 체감하고, 완전히 포착할 수 없는 ‘타자적 존재’와 마주한다. 이러한 시행착오의 흔적은 작품의 표면에 남아, 눈앞에 있으나 결코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의 간극을 드러낸다.

 

그의 초기 작업은 조각이었으나, 본래 추상회화를 연구한 화가로서 매체 간의 경계를 끊임없이 넘나든다. 조각은 재료와 대상 사이의 긴장을 탐구하는 과정이자, 회화를 향한 사유의 매개였다. 그는 나무의 질감과 무게를 존중하며 형태를 구축하고, 그 경험을 평면으로 옮겨 색채와 질감으로 다시 사유한다. 이처럼 조각에서 비롯된 행위를 회화로 복기하는 과정은 물질과 감각, 재현과 사유의 경계를 실험하는 이동훈 특유의 창작법을 형성한다.

 

이동훈의 작업은 결국 ‘정지된 움직임’을 향한 탐구다. 그는 형태의 외피가 아닌 그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생명의 떨림을 포착하려 한다. 조각과 회화가 서로를 비추며 확장되는 그의 작업은 사소한 존재들의 생동과 존재의 본질을 새로이 감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