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레슬리 드 차베즈   Leslie de Chavez

1978~, 필리핀/Philippines

레슬리 드 차베즈는 필리핀 자국의 사회 정치적 이슈를 역사적인 상징들과 개인의 기억으로 재구성하는 회화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조각과 설치 작업으로 그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ARTWORK

레슬리 드 차베즈, A monument to the endless rainfall, 2016, Oil on canvas, 195×240×4.5cm

제국주의, 식민역사, 종교와 같은 민감한 주제들을 주로 다루는 작가로, 사회 안에서 예술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준다. 구체적인 작품의 주제는 필리핀 사회의 전반에 만연한 부정과 부패, 폭력과 위선에 대한 분노이지만, 그의 작업은 단순하고 직설적인 비판에 지나지 않고 개인적 세계관에서 시작해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비춰지는 환경을 만들어 작가 특유의 분위기를 지닌 작업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죽은 예수의 시신을 안고 비통해하는 마리아의 도상을 지칭하는 〈피에타〉의 모습과 어두운 색조, 우울한 인물의 표정 등을 통해 필리핀의 어두운 과거 또는 현재를 힘겹게 살아가는 민중의 삶을 짐작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