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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th 기획전 Insight of Painting 구하우스 회화 컬렉션 살펴보기 2023. 11. 22 ~ 2024. 04. 30
"가치를 찾지 못한 채 표류하는 세상에서 회화는
안정감을 주는 일종의 표지판 역할을 합니다.
이 표지판은 우리를 좌우로 이끄는 게 아니라
우리 자신의 중심으로 이끕니다.
이 길을 따라가며 우리는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게 됩니다."
네오 라우흐(Neo Rauch, 1960~)
인류 예술의 초기 형태인 회화는 유한한 인간의 삶에서 아름다움을 영원히 보존하고자 하는 세속적인 욕망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구하우스의 회화 컬렉션에 주를 이루는 유화는15~16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처음 등장했다. 이 시기엔 재현의 대상이 신에서 인간으로 향하며 신체의 비례, 원근법 그리고 빛 같은 기술적인 요소를 연구하여 사실적인 회화를 발전시켰고, 더 나아가 인간의 미묘한 감정, 심리, 영혼의 미세한 떨림까지 표현했다.
17세기 바로크 시대의 예술가들은 회화에서 빛과 어두움을 극적으로 사용하여 인물들의 심리적인 모습이나 상황을 극적으로 연출하였으며, 과거 종교화에 포함되었던 풍경화, 정물화 등의 수요가 늘어나자 그것들이 독립된 예술 장르로 발전하게 되었다.
18세기 로코코 시대의 회화는 화려한 귀족들의 생활을 반영한 섬세하고 밝은 느낌의 작품들이 특징이며, 19세기엔 낭만주의, 인상주의, 사실주의 등 다양한 회화의 양식들이 발전했다.
20세기엔 기존의 예술 양식과 규범에 도전하려는 시도로 다양한 실험적 예술 운동들이 발전하였다. 대표적으로 피카소는 하나의 대상을 다양한 시점에서 그린 후 하나의 평면 화면에서 보여주기 위한 시도 끝에 입체주의를 탄생시켰다. 또 형태가 없는 인간의 감정과 정신 상태를 표현한 추상표현주의가 발전했다. 이외에도 미래주의에서는 기계, 속도 같은 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었으며,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는 무작위성, 꿈같은 환상을 표현했다.
21세기에 이르러 회화의 특징은 더욱 다양해졌는데, 구하우스는 아래의 3가지 특징으로 회화 컬렉션을 나누어 전시함으로써 동시대 회화의 통찰력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다양한 스타일 혹은 매체를 혼합하여 전통적인 회화의 경계를 뛰어넘는 회화적 실험
둘째, 예술가 개인의 정체성과 경험에 대한 기록
셋째, 사회 문제에 대한 인식과 변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