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manent Exhibition


상설전은 컬렉션 미술관인 구하우스의 소장품으로 이루어진 전시로, ‘집 같은 미술관’을 컨셉으로 미술과 디자인 작품들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작가의 회화, 조각, 사진,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컨템포러리 작품과 더불어 가구와 조명, 거울 등 디자인 작품들이 일상 생활 공간 같은 전시장에서 어우러져 펼쳐집니다.

Astro Boy, 2016,  84 × 120cm, Glass Fiber, Varnishing with lacquer

작가는 일반 페인팅 도료가 아닌 옻칠로 인위적 시간과 이와 대조를 이루는 자연에 의해 소멸로 향하는 시간, 그리고 이들이 함께하는 총체적인 시공간의 표현을 추구한다. 옻칠은 이러한 작가의 사유를 숙성시키는 이상적인 표현 매체인 것이다.

‘아톰’은 데즈카 오사무의 SF 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소년의 모습과 엄청난 초능력으로 악당을 제압하며 세상을 구하고 영원히 성장하지 않는 로봇이다.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아톰은 어린이들의 꿈이자 분신과 같은 존재이며 어른의 질서를 벗어난 소년의 힘이 실체화된 대상이다. 작가 허명욱은 여태껏 놓지 않은 어린 시절의 한끝을 어른의 시간으로 가져와 ‘아톰’에게 옻칠을 입힘으로써 시간을 멈추고 초월하여 서있는 소년의 모습을 보여준다.



허명욱 (1966~, 한국/Korea)


허명욱은 회화, 설치, 비디오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시간의 엄중성’을 기록한다. 시간이 만들어 내는 흔적과 색은 존재가 겪는 소멸에 대한 성찰을 투영할 수 있는 매개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