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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th 기획전   21세기정물 Still life still lives   2023. 07. 26 ~ 2023. 11. 19


‘정물 靜物 Still Life’는 ‘정지’ 또는 ‘움직이지 않는 삶’으로 번역되는 네덜란드어 ‘stilleven’에서 파생되었다. 어원과 같이 ‘정물’은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사물을 소재로 하는 시각예술의 한 장르이다.

 

17세기의 정물화는 꽃, 과일, 음식, 화병, 주전자 등 움직이지 않는 사물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표현한 것이다. 정물화에 묘사된 ‘정물’들을 통해 시대의 물질문화와 사회적 가치, 관습 등 당시 시대상을 포착할 수 있다. 네덜란드 정물화의 이국적인 과일과 사치품은 당시 네덜란드의 활발한 무역 활동과 번영을 보여주며, 바니타스(Vanitas) 정물화는 이러한 경제적 번영과 부의 시대에 함께 존재했던 물질주의의 과잉과 세속적 쾌락 추구에 대한 철학적, 도덕적 성찰을 보여주기도 한다.

 

동양에서는 동물, 꽃과 나무, 그릇, 책, 문방구 등을 조화롭게 그린 화조도, 사군자, 책가도가 있었다. 동양의 정물화는 각 사물들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를 통해 부귀, 행복, 덕망을 기원하는 일종의 그림편지와 같은 역할을 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물’은 변화하는 문화적, 예술적 맥락을 반영하여 다채로운 사물의 등장과 다양한 표현 양식으로 진화하였다. 19세기 폴 세잔(paul cézanne) 는 사물의 질감과 형태의 사실적 묘사, 구성 및 구도를 중시한 고전 정물화의 확립된 관습과 기법을 해체하는 화풍으로 근대 미술의 서막을 열었다.

 

20세기의 ‘정물’ 작업은 대중문화와 소비 상품이 등장하고 새로운 기법을 시도함으로써 변화하는 시대상과 함께 작가의 개성과 독특한 관점을 보여주었다. 앤디 워홀(Andy Warhol)은 브랜드 제품을 복제 가능한 실크스크린으로 표현하여 소비주의 사회를 반영한 팝아트를 선도하였다. 제프 쿤스(Jeff Koons)는 농구공, 청소기 등 평범한 물건을 차용한 설치 작품으로 고급 예술의 권위에 도전하였다.

 

21세기 예술가들은 기술의 발전과 예술 매체 범위의 확장으로 전통 장르인 회화, 조각부터 설치, 미디어, AR까지 다양한 조형적 시도를 통해 ‘정물’을 표현하고 있다. 전자제품, 다국적 브랜드, 일상용품 들은 사적 취향이나 소비와 갈망의 코드 등 급변하는 사회상을 여전히 반영한다. <21세기 정물>전은 시대의 초상으로서의 “정물”이 그 어원과 달리 ‘멈춰있지 않고 여전히 유효한(Still Life still lives.)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다.

권대훈 Daehun Kwon

이동재 Dong-jae Lee

다니엘 뷔렌 Daniel Buren

데이비드 호크니 David Hockney

다리우시 호세이니 Dariush Hosseini

패트릭 휴즈 Patrick Hughes

도널드 저드 Donald Judd

쿠사마 야요이 Yayoi Kusama

줄리안 오피 Julian Opie

토니 오슬러 Tony Oursler

토비아스 레베르거 Tobias Reheberger

헤수스 라파엘 소토 Jesus-Rafael Soto

펠리스 바리니 Felice Varini

빅토르 바자렐리 Victor Vasare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