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리트는 일상적인 오브제를 예기치 않은 맥락으로 제시하여 낯설게 함으로써 보는 이의 인식을 환기한다. 그의 대표작 ‘이미지의 배반’(1929)은 파이프 하나가 그려져 있고, 그 아래 프랑스어로 ‘Ceci n’est pas une pipe(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라는 문구가 쓰여 있는 작품으로 서로를 부정하는 그림과 텍스트가 강한 모순적 상호작용을 만들어내지만, 실제로 그림은 진짜 파이프가 아니며, 그것의 이미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미술가가 대상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하더라 도 그것은 그 대상의 '재현'일 뿐이지, 그 대상 '자체'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도 유리 뚜껑으로 덮여 있는 대리석 플레이트에 놓여 있는 것은 <이것은 한 조각의 치즈이다> 라는 제목과 달리 실제 치즈가 아니라 액자에 그려져 있는 한 조각의 '치즈 그림'으로 언어, 이미지 그리고 실제가 불일치하는 상황을 보여준다. 이러한 불일치를 통해 작가는 언어와 이미지로 표현되는 대상과 그것들이 재현하는 것 들과의 불완전한 관계를 탐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