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manent Exhibition


상설전은 컬렉션 미술관인 구하우스의 소장품으로 이루어진 전시로, ‘집 같은 미술관’을 컨셉으로 미술과 디자인 작품들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작가의 회화, 조각, 사진,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컨템포러리 작품과 더불어 가구와 조명, 거울 등 디자인 작품들이 일상 생활 공간 같은 전시장에서 어우러져 펼쳐집니다.

On Kawara, One Million Years, 1999, Artist’s book, two volumes, 15.1 × 10.9 × 4.4 cm (each), 2001 Pages (each)

온 카와라는 우리 사회가 시간의 흐름의 모호함을 날짜를 통해 구체화하는 것에 흥미를 느꼈고 그것을 두 권의 책, One Million Years를 통해 보여준다.

1권 <과거>는 기원전 998,031년부터 1969년까지를 기록해, 살다가 죽은 모든 자를 위해 헌정되고 있으며, 2권 <미래>는 최후의 일인을 위해 헌정되어 1969년부터 시작해 100만 1992년에 끝난다. 각각의 페이지는 500년을 담고 있어 한 인간의 삶이 이 책에서는 고작 한 페이지도 되지 않으며 인류의 역사도 한 챕터에 불과한 셈이다.

이 두 권 안에 담긴 2백만 년을 모두 소리 내 읽는 데에는 꼬박 100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작가의 요청으로 이 책들은 세계 곳곳에서 소리 내 읽혔으며, 그 녹음 또한 작가의 설치작업의 일환이었다. 이 책을 읽는 행위는 한 시간의 리딩으로 수백 년을 읽어나갈 수 있고, 본인이 살지 않은 세월을 소리 내 읽어나가는 경험을 통해 그 시간을 상상할 수 있는 신비한 경험을 제공한다.

작가는 이러한 다양한 방식의 작업을 통해 시간이라는 개념을 확장, 수축시키고 녹여냈다가 굳히며 형태화 하는 것이다.



온 카와라 On Kawara (1932~2014, 일본/Japan)


개념미술가 온 카와라는 다양한 작업을 통해 사람들이 역사 속에서의 자신들의 위치를 깨닫고, 시간의 흐름에 유형성을 부여하고자 하였다. 대표적인 작품은 1966년 1월 4일 뉴욕에서 시작한 ‘날짜 그림’이라 불리는 <오늘(Today)> 연작으로, 당일의 날짜를 그레고리력 (양력)으로 캔버스에 그려 넣는 프로젝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