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우스

김범수는 영화 필름의 고유한 서사적 구조와 빛에 따라 변화되는 화려한 색감을 사용하여, 크고 작은 격자 구조와 중첩된 기하학적 문양의 유기적 패턴을 선보인다. 한국의 전통 조각보, 고궁의 단청, 한옥의 창살 구조에서 영감을 얻은 작가는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자신만의 고유한 대칭적 패턴, 격자문양으로 확장시켰다. 아크릴판으로 만든 구조물 위에 필름 조각들을 일일이 붙이고, 조명을 장착하여 평면과 입체,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든다. 8mm, 16mm 등의 다양한 크기와 내용의 필름을 사용하면서 우리에게 기억되어진 영화의 내용을 패턴화한다. 빛을 이용하여 무한히 확장되는 이야기, 신성한 에너지, 영화 필름 속 서사의 완성을 표현한 김범수의 작품을 통해 우리가 잊고 살았던 숨겨진 감성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