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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th 기획전 지구생활 보고서 2020. 5. 20 ~ 2020. 10. 4
ARTIST
빌헬름 사스날 Wilhelm Sasnal
빌헬름 사스날은 일상생활과 대중매체에서 받은 영감을 토대로 작업한다. 작품의 주제는 대개 역사적 사실이나 작가 주위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디어, 이미지 등에서 차용된다. 그는 캔버스와 물감,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최소한의 색과 조형요소로 표현적이면서도 함축적인 이미지를 만든다. 작가는 역사적 흐름과 사적인 기억을 교차, 혼합시킴으로써 다양한 효과를 보여준다. 그는 어떤 예술이 유효하고 가치 있는지 고민하면서, 작품이 그를 둘러싼 환경과 삶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끊임없이 자문하고, 어떻게 과거와 현재를 연결할 수 있는지를 고찰한다.
ARTWORK
Wilhelm Sasnal, Untitled, from Door Cycle, 2006, Screenprint (glossy black) on white painted wood door panel, 200 × 90 × 4 cm
이 작품에서도 그의 미니멀하면서도 사색적인 이미지가 나타난다. 작가는 뱀의 형상을 간결하게 표현하였는데, 뱀은 신화와 성경에 등장하여 여러 의미를 상징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뱀은 여신 헤라(Hera)가 키운 동물로, 헤라와 뱀의 관계는 대지가 가진 생명의 에너지와 더불어 다산의 상징이다. 그리고 익히 알려져 있듯, 성경에서 뱀은 이브(Eve)를 유혹하여 선악과를 먹게 하고, 타락에 이르게 한다. 이러한 상징들 속에서 뱀은 특히 여성과 밀접하게 연관되는데, 이는 <도어 사이클>에 영감을 준 윌렘 드 쿠닝의 작품이 여성의 도상이었음을 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