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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th 기획전 지구생활 보고서 2020. 5. 20 ~ 2020. 10. 4
ARTIST
아오노 후미아키 Aono Fumiyaki
아오노 후미야키는 일반적으로 예술 작품에 정의되는 ‘만들다’라는 개념 대신 ‘고치다’라는 개념에 집중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과거에 대한 복구가 아니라 미래로 향한 회복과 재탄생이다. 버려지거나 부서진 사물에 작가의 상상이 더해져 예술 작품으로 되살아나고, 이는 단순한 형태의 ‘복원’을 넘어 사물의 새로운 생명력, 의미의 회복이자 치유가 된다. 작품뿐 아니라 많은 것들이 대량생산되어 소비되고 다시 빠른 속도로 버려지는 물질만능주의의 자본주의 시대에 후미아키는 예술적 ‘복원’ 작업을 통해 파괴된 사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ARTWORK
Aono Fumiyaki, 동일본 대지진 후 미야기현(縣), 나토리 시(市), 유리아게 구(區)에서 수집한 페트병의 복원(기념비), 2012, Plastic, paper(books), acrylic paint, 67 × 30 × 23 cm
이 작품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피해 지역에서 수집한 것으로 제작되었다. 피해가 가장 컸던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台)시 출신이기도 한 작가는 동일본대지진 피해 현장에서 수집한 흔적을 복원해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시작했다. 존재하던 것들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재해로 인한 폐허 앞에서 작가는 잔해들이 잃어버린 의미를 새롭게 복원한다. 2011년 대지진 이후 그의 작업은 예술적 치유의 의미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