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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th 기획전 지구생활 보고서 2020. 5. 20 ~ 2020. 10. 4
ARTIST
패브리커 Fabrikr
패브리커(Fabrikr)는 김동규, 김성조로 이루어진 아티스트 그룹이다. 아트 퍼니쳐 등의 단일 오브제부터 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공간설치 미술까지 장르에 국한하지 않는 폭넓은 작업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이들의 작업에서 단일 오브제란 거대한 공간의 축소판이며, 큰 공간은 단일 오브제의 확장이다. 패브리커는 장르와 규모의 경계,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물이나 공간, 대상을 새롭게 보고 재해석하고 있다.
ARTWORK
Fabrikr, 이음, 2016, broken table, epoxy
작품 <이음>은 ‘하나에서 둘로 갈라져 쓰임을 잃은 탁자’ 이며, 폐가구의 ‘부러진 조각을 하나로 이어주는’ 개념을 말한다. 패브리커는 에폭시를 활용해 부서진 가구를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시킨다. 그들은 작업을 통해 회복되지 않던 상처의 흔적을 치유하면서 아름다운 오브제를 만든다.
Fabrikr, 채움, 2013, broken chair, epoxy
이 작품은 ‘쓰임을 잃고 버려진 의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다. 패브리커는 버려지거나 쓸모없는 소재를 이용하여 예술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업사이클 아트(upcycle art)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채움>은 버려진 의자에서 부서지고 까지고 망가져 있던 부분을 갈아내고 부드럽게 다듬어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오래된 의자의 고유한 형태와 빈티지한 감성을 자연스럽게 살려낸다. 패브리커의 가구는 스토리와 개성을 지닌 세상에 하나뿐인 동시에 이전 보다 더 깊은 색을 내는 아트퍼니쳐(Art Furniture)이다.
Fabrikr, 결 FLOW, 2014, blue jean, piece of wood, steel
패브리커는 작업의 출발에 있어 대상에 내재한 이야기를 중요한 가치로 삼는다. 대상의 맥락과 물성을 파악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탐구하여 자신들의 목소리로 재해석한다. 선택받지 못한 소재를 특별한 방식으로 새롭게 가공하는 등 시각의 전환을 통해 대상의 가치를 전복시키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패브리커는 버려진 가구나 의류 공장에서 구한 천을 작업의 소재로 활용한다. 작품 <결>은 가구가 되지 못하고 방치된 나무에 청바지를 이어 붙여 나이테를 연장한다는 개념을 담은 것이다. 아트퍼니쳐(Art Furniture)로써 사람들 곁에서 유용하게 쓰이면서 그 가치는 새롭게 빛나게 된다. 다른 <결> 작품은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에 소장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