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Exhibition


2020 특별전   하비에르 마틴 Javier Martin - 보이지 않는 Blindness   2020. 10. 09 ~ 2021. 2. 21


구하우스 미술관은 《하비에르 마틴 Javier Martin; 보이지 않는 Blindness》展을 개최한다.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치고 있는 젊은 작가의 신선한 예술적 감각과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작가의 창의성과 과감한 도전 정신을 만나고 생동하는 현대미술의 다원성과 미적 이념과 시대의 모습을 살펴보고자 한다.


본 전시에서는 인물의 눈을 네온으로 가리는 독창적인 작업으로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주목받고 있는 스페인의 다원예술가 하비에르 마틴이 10년 넘게 지속해 온 대표작 블라인드니스 컬렉션(Blindness Collection)을 비롯하여 블라인드니스 위안(2014), 페이머스 컷(2015), 라이즈 앤 라이트 퍼포먼스 영상(2016), 블라인드니스 더 다크 박스(2019)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콜라주, 설치, 퍼포먼스 영상 등 작가의 독창성과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22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다채로운 매체를 시도하며 장르의 경계를 확장해나가는 작가의 탐구 정신을 엿볼 수 있다.


하비에르 마틴은 모델, 배우, 예술인 등 유명 인사들을 모티브로 하여, 여성의 외모와 성적인 매력을 강조하는 현대 사회를 비판하고,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에 가려져 놓치고 있던 내재적이고 고유한 아름다움의 가치를 강조한다. 마틴의 작업을 관통하는 주된 소재는 ‘네온’이다. 작가는 종이나 나무 팔레트 위에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고 속 아름다운 여성의 사진을 인쇄한다. 이후 흑백 계열의 물감을 칠해 화려한 배경을 삭제하고, 형형색색의 네온을 사용하여 인물의 눈을 가린다. 작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가려진 눈은 곧 현대 사회의 기술과 소비가 빚어낸 사회적인 ‘맹목’을 상징한다. 오늘날 많은 산업들은 여성의 외모와 성적인 매력을 도구 삼아 소비자들을 매혹시켜왔다. 더불어 거리의 상표는 네온의 화려한 빛으로 장식되어 소비주의를 장려한다. 작가는 한 개인의 가장 강력하고 표현력 짙은 도구인 ‘눈’을 가리는 기법을 통해, 외모, 물질 등 피상적인 요소에 집착하는 현대 사회의 단면을 비판하고, 우리가 놓치고 있던 내재적이고 고유한 가치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한다.


<블라인드니스 다크박스 Blindness the Dark box>는 홍콩, 유럽, 미국에 이어 한국에까지 이어지는 프로젝트로 관람객 참여형 설치 작업이다. 관람객은 네온이 설치되어 있는 박스 뒤에서 자신의 눈을 네온으로 가려 작품 속의 주인공이 되어본다. 이 프로젝트는 참여자의 일회성 체험을 넘어, 인스타그램 계정 @blindnessdarkbox에 아카이빙되어 작가의 지속적인 예술 여정으로 기록된다. 팬데믹 상황에서 작가의 글로벌한 프로젝트 ‘다크박스’를 통해 전세계인은 만나게 된다.

또한 작가의 작업 세계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영상도 볼 수 있다. 작가가 한국에 머무는 동안 샤이니, 동방신기 등 한국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한 작업은 국내 관람객들이 보다 친숙하게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하비에르 마틴 Javier Martin


1985~, 스페인/Spain

스페인 태생의 하비에르 마틴은 8살에 첫 개인전을 가질 만큼 타고난 예술적 재능을 가졌다. 소위 ‘훌륭한 예술가’가 되기 위한 관습적인 교육 과정을 거부하고, 자신이 직접 선택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길을 통해 예술적 감각을 키워나갔다. 특히 스페인, 미국, 홍콩, 한국 등 세계 각지에서 작업을 하며, 낯선 곳에서 일상의 풍경과 사람들을 관찰하며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키우고, 다양한 재료들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