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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th 기획전 Signed & Numbered Artworks – 거장들의 에디션 작품 2022. 1. 2 ~ 2021. 8. 29
ARTIST
앤디 워홀 Andy Warhol
1928~1987, 미국/USA
대중미술과 순수미술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시각예술 전반의 변화를 주도하였다. 1960년대 활동한 미국의 팝아티스트로서, 20세기 가장 영향력있는 미술가 중 하나로 평가된다. 만화, 광고, 신문 보도 사진, 영화배우의 초상화 등을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대량 생산하고, 대량 소비 문화를 찬미하는 동시에 비판하였다.
ARTWORK
Andy Warhol, Mildred Scheel, 1980, Screenprint with Diamond Dust on Aches 88 Paper, 77.5 x 55 cm, Ed. 426/1000
앤디 워홀은 마릴린 먼로, 엘비스 프레슬리, 엘리자베스 테일러, 재클린 케네디와 같은 명사들을 작품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아이콘화하였다. 서독 총리를 지냈던 Walter Scheel의 부인이자 암 퇴치 운동에 평생을 바쳐 독일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던 저명한 의사였던 Mildred Scheel을 모델로 한 이 작품은 1980년, 그녀가 1974년 설립한 암재단 'Deutsche Krebshilfe'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빨강, 보라, 노랑, 분홍, 파랑의 기하학적 블록과 빨강, 보라의 손으로 그린 선으로 표현된 사진적인 이중 초상은 워홀이 기존에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마릴린 먼로와 같은 유명인의 초상에서 보여준 화려하고 매력적인 묘사와는 다른 후기작업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사용된 색상팔레트 역시 밝긴 하지만 화려한 색상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서로 조화를 이루는 색상을 선택하고 다이아몬드 가루를 뿌려 차별성을 두었다.
Andy Warhol, The Souper Dress, Campbell's Soup Black Bean
Andy Warhol, The Souper Dress, 1967-68, Screenprint on Cellulose Dress, 96.52 x 55.88 cm
Andy Warhol, Campbell's Soup Black Bean, 1968, Screenprint on Paper, 90 x 60 cm
일회용 종이드레스가 유행하던1960년대 후반 the Campbell Soup Company는 60년대 초반 워홀의 캠벨수프 캔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아 위트있고 창의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The Souper Dress>를 사용하였다. 고객이 캠벨수프 라벨 두 장을 가져오면 단돈 1달러에 이 종이 드레스를 우편으로 보내주는 마케팅이었다.
<The Souper Dress>는 저렴한 팝아트 프린트 드레스와 티셔츠 등으로 이어지며 워홀이 주류 패션에 미친 영향력을 보여줄 뿐아니라 전쟁 이후의 긴축상황에서 옷이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니라, 말 그대로 ”입었다가 버릴 수 있는” 폐기 가능한 소비재로서 인식되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워홀은 “대통령이나 우리나 똑같은 코카콜라를 마신다.”고 말하며 누구에게나 공평한 대중문화야 말로 민주주의라고 생각했다. 그는 코카콜라처럼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제품을 소재로 삼는 것을 좋아했기에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먹던 회사의 수프 통조림은 그의 예술철학을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한 소재였다. 캠벨수프 통조림 32종류를 옮겨 그린 똑같은 크기의 캔버스에 하나씩 옮겨 그린 후, 마치 슈퍼마켓에서 통조림을 진열하듯이 선반 위에 줄을 세워서 전시한 그의 시도는 작품을 마치 공장에서 기계로 찍어낸 상품처럼, 갤러리를 슈퍼마켓과 동등한 것으로 암시하는 기존 예술의 권위에 대한 도발이었다.
처음에는 작가의 손으로 그려지던 수프 깡통들은 1968년부터는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인쇄되어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현대상을 제작과정을 통해서도 웅변하며 예술과 대량생산 제품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였다. 워홀은 반복되는 이미지들을 조금씩 변형하는 특징을 보여주는데 마릴린먼로에서 머리색, 눈과 입술화장의 컬러가 변경된다면 캠벨스프 캔에서는 Pepper Pot, Black Bean, Tomato같은 다양한 맛이 등장한다.
Andy Warhol, Marilyn Monroe, Unknown,Sunday B. Morning Limited Edition Prints, Set of 10, 91.4 x 91.4 cm(each)
1967년 Warhol은 뉴욕에 인쇄 출판 사업인 Factory Additions를 설립하여 <Flowers>와 <Campbell’s Soup> 같은 그의 대표작들을 기반으로 한 일련의 스크린 프린트 포트폴리오를 출판하기 시작하였다.
1970년에 워홀은 그의 벨기에인 친구 두 명과 대량 생산의 개념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파트너십을 논의하던 중 무산되었지만 이미 작가로부터 사진 네거티브와 인화 제작에 사용된 컬러 코드를 넘겨받은 친구들은 Sunday B Morning이란 이름으로 인쇄를 시작하고, 1970년 뒷면에 'Fill In Your Own Signature(당신의 서명을 하세요)'라고 적힌 스탬프가 찍힌 인쇄물이 출시된다. '대량생산된 이미지에 누구나 서명을 할 수 있다'는 콘셉트가 워홀의 아이디어였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지만 “미래엔 모든 사람이 15분 만에 유명해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워홀의 철학이 반영된 것만은 분명하다.
흥미로운 것은 이렇게 생산된 Sunday B Morning의 프린트에 워홀이 직접 무작위로 서명을 하기도 했고, 70년대부터 생산되고 있는 Sunday B Morning의 프린트들은 워홀의 Catalog Raisonne에 워홀의 작품으로 인정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