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Exhibition


Current Exhibition

11th 기획전   Signed & Numbered Artworks – 거장들의 에디션 작품   2022. 1. 2 ~ 2021. 8. 29

ARTIST

클래스 올덴버그   Claes Oldenberg


1929~, 미국/USA

스웨덴 태생 미국작가인 올덴버그는 일상적인 오브제의 확대를 통해 평범한 대상을 ‘기념비화' 하는 공공미술 작품과 정해진 형태가 없는 부드러운 조각(Soft Sculpture) 연작으로 잘 알려진 작가이다.

ARTWORK

Claes Oldenberg, Double-Nose/Purse/Punching Bag/Ashtray (Gemini 257-8), 1970, Leather and Bronze Punching Bag with Redwood Chips and Wooden Discs, 38.2 x 53.0 x 17.9 cm, Ed. 67/75 (3 APs)

나무 상자 안에 나무 조각 더미에 둘러싸인 샌드백과 해적 화폐같이 생긴 나뭇조각들로 이루어진 수수께끼 같은 이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퍼가 달린 가죽 샌드백의 안에는 양면에 코(Nose)의 형상을 한 청동 조각<Double Nose>가 들어있다.


'코'는 1968년 도큐멘타를 위한 기념품 행커치프에서도 사용되었고 1972년 작가가 기획했던 대형 프로젝트인 고속도로 터널(Waldo Tunnel)의 코의 모양을 한 입구에서도 볼 수 있듯 작가가 즐겨 사용한 소재로 초현실주의작가인 르네 마그리트의 1937년 작 <La Bonne Venture>를 비롯한 일련의 작품들에 등장하는 얼굴이나 몸에서 분리된 코의 모습도 연상시킨다.


가방의 캡(cap) 부분은 작가가 <부드러운 조각> 연작의 단골 소재로 사용하였던 소재인 담배꽁초로 채워진 ‘재떨이’의 형태를 하고 있다. 지퍼를 닫으면 작가의 <Ice Bag>의 형태를 하고있지만 가방의 지퍼를 열어 어느 쪽 면을 노출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작품이 될 수 있는 이 작품을 극적이며 노출되어야 하는 오브제라 불렀다.


가죽 커버의 작은 노트북은 코의 형상에서 시작하여 전혀 연결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물체들을 일련의 일화 회상을 통해 연결하여 작품을 구상하는 과정에 대한 힌트를 그림과 메모들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Claes Oldenberg, Tea Bag, 1966, Screenprint in Colors on Vinyl, Felt, Plexiglass with Rayon Cord and Laminated Vacuum Formed Vinyl, 99 x 71 x 9 cm, Ed. 72/125

작가는 변기, 타자기, 햄버거 등 다양한 물체의 속성들을 바꿔 놓은 ‘부드러운 조각(Soft Sculpture)’ 연작을 통해 예상치 못한 재료의 사용과 과장되게 확대한 사이즈로 평범한 일상의 물건들을유머러스 하고재치 있게 재구성해 익숙한 물건들이 낯설게 다가오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미술=재현'이라는 오랜 전통에 대한 부정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이 작품에서도 실제로는 매우 작고 부드러운 물체인 티백이 단단한 산업용 재료인 플렉시 글라스로 거대하게 제작된 것을 알 수 있다.


부드러운 조각을 통해 팝아트 작가로 주목 받으며 동시대 소비 사회와 그 속 도시인의 삶을 그대로 노출하고자 했던 작가의 시도는 그의 오브제들이 전시장이라는 제한된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일상 속의 열린 공간으로 확장되어 대형조각 프로젝트로 전개되는 바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