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Exhibition


Current Exhibition

13th 기획전   SIZE does matter: too big & too small   2022. 1. 19 ~ 2022. 8. 21

ARTIST

장 피에르 레이노   Jean-Pierre Raynaud


1939~, 프랑스/France

정규 과정의 미술 교육을 받지 않고 원예학교를 졸업한 이력을 가진 레이노는 전쟁의 아픔과 상실의 고통을 치유하고자 ‘화분’ 작품을 시작으로 작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ARTWORK

Jean-Pierre Raynaud, Pot Jaune, 1968-2004, Painted resin, 100 x 90 cm, Ed. 5/8

시멘트로 속이 메워진 장 피에르레이노의 화분에는 식물이 자라지 않는다. 유년 시절 제2차 세계대전으로 아버지를 잃은 경험으로, 전쟁 전후의 암울함과 슬픔, 분노를 시멘트로 속을 메운 화분으로 표현하였다.


더 이상 꽃이 죽게 하지 않으려고 화분 안을 아예 시멘트로 채워 넣는 것은 죽음을 거부하기 위해서 생명 자체를 차단하는 것이다. 작가는 이렇게 일상적인 오브제를 상징적인 불멸체로 만듦으로써 삶과 죽음의 통찰을 보여준다.


작가의 화분은 닫혀 있고, 그래서 안에 아무것도 담을 수 없다. 사용할 수 없는 이 화분은 역설적으로, 쓸모없기 때문에 예술로서 의미가 있다. 특히 어린 아이 장난감에서나 사용될 법한컬러풀한 노랑 색상의 친숙한 화분이 관객의 키를 훌쩍 넘는 거대한 크기로 확대된 모습은 일상적 오브제로서의 편안함 보다는 작가가 느낀 상실감을 강조하며 위압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