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김승주   Seung Joo Kim

1974~, 한국/Korea

영남대학교 조형대학과 동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후 프랫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디지털아트로 석사과정을 마쳤다. 2002년 하정웅 청년 작가상을 수상하였다.

ARTWORK

김승주, Ruler No. 9, 2012, Mother of pearl, paint on wood, 230 x 179 x 40 ㎝, Ed. 1/3

김승주는 잠이 오지 않던 밤에 숫자를 세다가 우연히 '자'를 떠올린 것을 계기로 20여 년간 '자'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제작해왔다.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눈금 기호를 가진 ‘자’ 자체의 독특한 조형성에 주목하여 눈금이나 숫자를 크게 확대하거나 직선을 곡선으로 표현하여 자의 정확성을 왜곡하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다.

자의 눈금이나 숫자를 크게 확대하거나 직선을 곡선으로 표현하여 길이를 측정하는 도구로서의 자의 정확성을 왜곡하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다. 확대되거나 뒤틀려 왜곡된 눈금들로 인해 자의 ‘측정’이라는 고유한 기능은 무력화되고 설치된 공간 안에서 새로운 맥락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작가는 이렇게 ‘자’라는 오브제를 통해 사물에 대한 고정 인식과 절대적 기준이란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게 한다. 자의 절대적인 정확성을 개인을 억압하는 사회적 규범으로 해석하며 누군가 만들어 놓은 일률적인 틀 안에 갇히지 말고 열린 마음과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대할 것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