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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th 기획전 Hi, Light - 빛, 예술을 만났을 때 2022. 6. 29 ~ 2022. 10. 16
ARTIST
황선태 Seon Tae Hwang
1972~, 한국/Korea
경희대학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하고 독일 할레부르크 기비헨슈타인 미술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독창적인 유리 드로잉과 인공조명을 활용하여 실내 공간으로 드리우는 빛을 재현하는데, 이것은 사물이나 대상의 존재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작가의 작업에서 빛은 사물의 형상을 가시적으로 만든다기보다는 사물이 가진 존재감을 간접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설정된 것이다. 작가는 이 작업을 통해 묘사에 의해서 사물의 현실감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는 '묘사의 허구성'을 설명한다. 그의 작업은 묘사된 공간이 아니라 빛 하나로 단조로운 선묘가 입체로서 재질과 지속성을 얻어 현실이 되는 압축을 보여준다.
ARTWORK
황선태, 빛이 드는 공간 The sunshine room, 2019, 강화유리에 샌딩, 유리전사, LED, 102×80×4cm
황선태, 빛이 드는 공간 The sunshine room, 2018, 강화유리에 샌딩, 유리전사, LED, 102×80×4cm
황선태, 빛이 드는 공간 The sunshine room, 2017, 강화유리에 샌딩, 유리전사, LED, 220×62×4cm
작가는 투명한 강화유리에 잉크젯 프린트로 이미지를 전사한 뒤 샌딩 가루를 고압으로 분사하여 유리의 표면을 깎아내 반투명의 화면으로 만들며, 녹색 선으로 공간과 사물의 윤곽을 드러낸다. 유리 화면 안쪽에서는 LED조명과 사진으로 허구의 빛과 배경을 투사한다.
이른 아침 햇살이 비추거나 나른한 오후의 풍경을 연상시키는 화면에서는 사람은 없고 사물과 공간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일상 속에서 흔히 마주치는 실내가 평면적으로 묘사되어 있지만, 스미는 ‘빛’에 의해 그 공간은 생명력과 입체감을 얻고 특별한 여운을 전한다. 세계의 모든 사물들이 인간이 정체성을 부여하기 전까지 존재감이 없다가 필요에 의해 부여되는 것과 같은 인간과 사물의 관계를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