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가 명 멜 라모스(Mel Ramos, 1935~ ,미국)
작 품 명 Chiquita Banana
제작연도 2008
규격 86(h)×50(w)×44(d)㎝
재료/기법 Polychromatic resin, painted
작품유형 조각

1935년 미국 새크라멘토(Sacramento)에서 태어난 멜 라모스는 1960년대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 앤디 워홀(Andy Warhol)과 함께 만화책에 나오는 이미지를 차용하는 방식의 작업을 처음 시도한 작가들 중 하나로, 미국 팝 아트의 중심인물로 활동했다. 리히텐슈타인, 워홀, 라모스, 이 세 작가들의 전시가 1963년 LA 카운티 미술관(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에서 열리기도 했다.span>

대부분의 팝 아티스트들이 그러하듯이, 매스 미디어가 그려내는 대중문화와 대량 생산품, 상품화되는 스타나 영웅들에 대한 거부감이나 우려보다는 긍정적인 수용과 적극적인 차용은 멜 라모스 작품의 특징이다. 특히 바나나, 햄거버 등 각종 식료품이나 담배, 마티니와 같은 기호품들과 함께 등장하는 누드의 여체는 라모스 작업의 시그니처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이 이미지는 회화, 조각 등 다양한 형식으로 제작되었는데, 1955년 결혼한 레타 라모스(Leta Ramos)가 초기 작업의 주요 모델이 되었다. 50여 년이 넘는 그의 활동을 되돌아보는 회고전이 작가의 고향 새크라멘토에 있는 크로커(Crocker) 미술관에서 2012년 열리기도 했다.

1960년대 멜 라모스가 학생이던 시절 추상표현주의(Abstract Expressionism)를 버리고, 당시 급격히 성장하던 대중문화에 시각적으로 가까운 구상적이고 익숙한 이미지의 작품을 위한 노력은 누드 인물 초상이나 슈퍼맨, 배트맨과 같은 슈퍼 영웅들을 그려내는 것으로 특화되었다. 2008년 작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는 작품으로, 흡사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의 <비너스의 탄생>을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큰 조개 대신 바나나가, 여신 비너스 대신 현실의 일반 여성의 등장은 대중문화 이미지와 함께 서양 미술의 고전을 차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