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가 명 다니엘 뷔렝 (Daniel Buren, 1938~ , 프랑스)
작 품 명 9 Isosceles Triangular Prism and 9 Flat Mirrors – No. 1
제작연도 2015
규격 240(h)x300(w)x30(d)cm
재료/기법 Wood, mirror, plexiglass, black self-adhesive vinyl, glue
작품유형 설치

프랑스 출신 개념미술가 다니렝 뷔렝(Daniel Buren)은 파리 국립미술직업학교(Ecole Nationale Supérieures de Métiers d’Art in Paris)를 졸업하고 1960년대 초부터 회화작업으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나, 1965년부터 전통적인 회화의 재현 방식을 버리고 수직의 줄무늬를 이용한 작업을 통해 시각 공간과(visual space)과 건축 공간을 통합하는 설치 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띠무늬는 뷔렝의 시그니처 문양이 되었으며, 그의 작업 다수에서 발견된다. 그의 주된 관심은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과 그것을 보여주는 방식으로서의 ‘생산의 장면’(Scene of production)에 있으며, 무언가를 모방하고 재현하는 것으로서의 예술이 아닌, 예술 작품 ‘그 자체’에 무게를 둔다.

8.7cm 폭으로 언제나 동일한 사이즈를 유지하는 그의 띠작품은 예술의 자율성(autonomy)을 주장하는 모더니즘에 반기를 들고 작품이 놓이는 공간과 그곳에 놓이는 작품 간의 관계,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핵심에 두는 장소 특정적(site-specific) 성격을 띤다. 이렇게 뷔렝은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포괄하는 ‘현장’(site)를 중시하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작품의 놓이는 공간에서 제작되고 해체되기 까지 전 과정이 이루어진다. 이에 그는 자신의 작품을 두고 ‘인 시투’(in-situ)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띠무늬는 작품과 그것이 놓이는 상황을 시각적으로 관계 맺게 하고 맥락화시키는 시각적 언어 또는 기호가 되며, 관람객은 전통적인 예술관에 도전하도록 ‘상황’ 속으로 초대된다. 작품, 공간, 관람객의 상호작용의 장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프랑스 팔레 루아얄(Palais Royal)에 설치된 <두 개의 고원 (Les Deux Plateaux)>(1986)이 있다. 또한 뷔렝은 갤러리나 미술관 등 제도권에 대한 비판을 담은 작품아 전통적인 전시공간 밖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다수 선보여, 제도 비판적 개념미술가로 지칭되기도 한다.

(2015)은 뷔렝의 최근작으로 흰색과 검은색으로 이루어진 그의 전형적인 띠무늬가 사용되었다. 특히 거울이 사용된 것이 특징인데, 전시장 벽면에 수직으로 세워진 커다란 거울 면에 역시 거울로 만들어져 측면에 띠무늬가 들어간 삼각뿔 형태가 더해져 마치 만화경 속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은 광경이 만들어진다. 전시장 천장, 바닥 등의 공간과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객을 비추며 사선으로 경사진 거울이 만들어내는 요동하는 듯한 ‘상황’은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각기 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예상치 못한 광경이 만들어지는 작품 앞에서 관람객은 자연스레 발걸음을 움직이게 되며, 전시장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포착되는 거울과 움직임이 발생하는 공간과 시간의 총체라고 할 수 있는 ‘현장’이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작가는 물리적, 의미론적으로 한 지점에 고정된 것으로서의 전통적인 예술, 작품에 대한 개념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