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가 명 장성은(1978~ , 대한민국)
작 품 명 Rue Visconti
제작연도 2006
규격 160(h)×200(w)㎝
재료/기법 Light jet print
작품유형 사진

사진작가 장성은은 파리 국립 고등 미술학교(D.N.S.A.P)와 파리 제1대학 팡테옹 소르본 조형예술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작업의 키워드는 ‘공간’과 ‘몸’이다. 비어있는 공간에 몸 전체 또는 다만 일부라도 개입될 경우 그 ‘비워져 있었음’이 새롭게 다시 인식되고, 몸의 움직임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바뀌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날카로운 공간 인식의 순간은 낯선 곳에서는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정작 익숙한 곳에서는 둔탁하게 무뎌지곤 한다. 작가 특유의 예리한 공간에 대한 감각과 인식이 작동하는 실제 공간을 사진이라는 2차원의 평면으로 옮겨 놓고 전시장에 배치하게 되면 관람객은 자신이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게 되는 흥미로운 경험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변화의 주체는 비단 인간의 몸 뿐만 아니라, 움직임이 가능한 모든 것에 해당하며, 드물게는 움직이지 못하는 물체의 배치에 의해서도 가능하다.

Rue Visconti는 장성은이 프랑스에 유학하는 동안 달라진 주변환경과 공간에서 비롯된 생활방식의 변화로 사소한 것에서도 큰 차이를 느끼게 된 것에 주목함으로서 시작된 작업이다. 인체를 측정도구 또는 기준으로 삼아 일상 공간을 인식하고 의사소통하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 ‘크다’, ‘작다’는 말은 ‘자신이 보기에’라는 표현이 생략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큰 방, 작은 방, 중간 방 등의 표현은 상대적인 것이자 매우 추상적인 것이기 때문에 실상 ‘크다’, ‘작다’에 해당하는 절대적인 정보를 전달한다기 보다 익숙해진 공간에 대한 무감각을 보여주는 것에 가깝다. 이에 착안한 장성은의 ‘공간측정’ 시리즈는 중 하나인 본 작품은 ‘유럽 한 도시의 좁을 길이라는 평범한 공간을 사람의 몸을 측정단위’로 하는 ‘측정하기’에 도전한다. 총 19명의 사람이 들어가는 공간이지만, 어떤 체형의 사람들로 구성되냐에 따라 그 수는 가변적이며, 실상 이 길은 버스도 다니는 차도를 포함하기 때문에 정작 사람은 인도에서 빡빡하게 2명 정도가 다니는 것이 고작이므로, 명징해 보이는 19라는 수조차 모호함에서 벗어날 수 없다.